• 2023. 1. 13.

    by. 선셋Inc

    매번 다양한 이유로 또 다른 사업으로 넘어가지 못하고 있지만, 한 번쯤은 운명같이 나에게 돈을 안겨다 줄 사업을 만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다른 사업을 하기에 앞서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사업의 요소들을 정리해보고자한다.

     

     

     

     

     

    1. 마진율

    사업은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마진율이 좋은 사업을 택해야 한다. 마진율이 적은 사업을 택하면, 변수가 생겼을 때 버틸 수가 없다. 예를 들어 월매출 1천만원이고 마진율이 50%인 사업, 월매출 5천만원인데 마진율이 10%인 사업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순수익으로 따지면 둘이 동일할 수 있다.

    • 월매출 5천만원 * 마진율 10% = 순수익 500만원
    • 월매출 1천만원 * 마진율 50% = 순수익 500만원


    둘이 순수익은 500만원으로 동일하지만, 매출은 5배 가량 차이가 난다. 매출이 크면 매출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마치 월매출 5천만원이 내 순이익처럼 느껴진다. 매출이 클수록 보통 관리할 건 많고 통제해야할 것은 많은데 지출과 비용에 대해 무감각해진다.


    그래서 매출이 크면 직원 고용 및 각종 비용 지출을 더 많이 하게 된다. 매출에 비해 직원 월급이 작아보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매출이 크면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여 재고도 더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그러면 재고에 대한 폐기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폐기에 따른 비용이 또 발생한다.


    그리고 매출이 크고 마진율이 10%라는 것은, 90%를 차지하는 비용이 커질 경우 대처가 힘들어지게 만든다. 즉, 원재료비, 인건비, 월세, 관리비 등이 5%씩만 비싸져도 내 마진율은 5%로 줄어든다는 의미이다.

     

     




    실제 23년 최저임금은 9,620원으로 작년 22년 최저임금 9,160원보다 약 5% 정도 비싸졌다. 냉난방비 등 전기세는 수십 % 인상 되었으며, 물가가 올라 원재료도 상당히 올라갔는데 그만큼 매출을 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월세도 매년 5% 인상 가능하다.


    이렇게 되면 마진을 늘리려면 매출을 늘리거나, 마진율을 늘리는 수밖에 없다. 매출을 늘리는 건 사실 쉽지 않고, 마진율을 늘리려면 늘어난 비용만큼 소비자 가격을 똑같이 인상할 수밖에 없게 되는데 상황에 따라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도 있다.


    이런 상황 때문에 대형프랜차이즈 카페나 직원이 많은 매장같은 경우에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고 한다. 매출은 분명히 수천만원으로 엄청난 규모인데, 원재료비, 월세, 직원 인건비, 프랜차이즈 로얄티 등 제하면 직원 인건비보다 본인이 못 버는 상황이 발생한다고 한다. 내가 싫어하는 상황인데, 고생은 엄청하고 남는 건 없게 된다.

     

     

    2. 희소성 ( + 전문성 )

    사업을 하는 사람이면 100이면 100 다 동감할 것인데, 조금만 장사가 잘 되면 남들이 엄청 따라한다. 마진율을 유지하게 하기 위해서는 희소성이나 전문성이 필요하다. 나는 공간사업을 하고 있는데, 장사가 잘 되니 사람들이 모두 따라하기 시작한다.


    최대한 따라할 수 없도록 공간의 희소성이 있는 곳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그마저도 쫓아와서 옆에 똑같은 공간을 따라하든지 아무튼 엄청 따라한다. 그래서 어떤 사업이든지 시간이 지날수록  따라쟁이들 즉, 경쟁자가 많이 생기고 공급이 많아질수록 매출은 내리막이 생긴다. 다만 그 내리막을 최대한 완만하게 만들고 사업을 오래 지속시키려면 사업의 희소성 혹은 전문성이 있어서 진입장벽이 있어야 한다.

     

     




    직접 자기 업장을 차린 의사, 변호사, 회계사, 세무사는 엄연히 말하면 자영업자(개인사업자)인데 왜 자영업자라고 불리지 않고 전문직이라고 불릴까? 이런 자격증들은 수년간 공부를 해야하는 데다가 그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을지 없을지 그것도 모른다. 변호사, 의사와 같은 경우는 중고등학교, 대학교, 로스쿨, 의학전문대학원까지 생각하면 십수년간 공부가 필요한 진입장벽이 높고 전문성이 상당한 직종이기 때문이다. 함부로 따라할 수가 없다. 전문성이 높고, 따라하는데 시간이 걸리면 걸릴수록 경쟁자가 줄어 들고 그 사업성의 지속 기간은 상당히 길어진다. 결론은 전문직까진 아니더라도 희소성 요소가 있는 사업을 하면 좋다.

     

     

    3. 회수기간 및 리스크 ( feat. 투자금액 )

    초반 투자금액이 너무 크면 회수하는데 기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리스크가 있다. 그래서 똑같이 한달에 1000만원씩 순수익이 남아도 초기 투자금액이 얼마인지에 따라 사업성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초기 투자비용이 3천만원인데 월 1천만원씩 벌면 3달이면 회수가 되는데, 초기 투자비용이 1억이면 10달이 걸리는 거고, 투자비용이 5억이면 50개월, 4년도 더 걸린다. 투자비용이 크면 진입장벽이 높을 수도 있겠지만 의외로 돈 많은 사람은 많고, 퇴직금 등으로 무모하게 한방에 창업하는 사람도 꽤 있어서 웬만한 억대 투자비용 정도는 생각보다 많은 경쟁자들이 또 생긴다. 경쟁자가 생겨서 수익성이 떨어지면 자연스럽게 내가 받을 수 있는 권리금도 낮아진다. 투자금액 회수가 요원해지는 리스크가 발생한다.

     

     

    물론 시설투자가 많으면 나중에 권리금을 받을 생각을 하겠지만 권리금이 크면, 생각보다 인수할 사람을 찾기 쉽지 않아서 회수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아무리 월 천만원씩 벌었어도 초기 투자금액이 5억원인데, 월 1천만원씩 2년 정도 벌어서 2억 5천만원 벌었는데, 몸이 아파서 혹은 다른 사정이 생겨서 급하게 권리금을 내놨는데 찾기가 쉽지 않아서 권리금 50%를 깎고 깎아 2억 5천만원에 내놓는다면 사실상 이 사람은 2년동안 얼마를 번걸까? 0원이다.


    그래서 그냥 일반적인 자영업이라면 1년 안에 투자한 금액은 전부 회수할 수 있는 사업에만 투자하는 게 좋다고 생각이 든다. 물론 절대적인 법칙은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투자금액을 빠르게 회수할 수 있는 사업을 해야 정말 제대로 할 수 있고, 속도 편하다.

     

     

     




    조금 맥락은 다른 이야기일 수 있지만 투자금액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다른 이유가 있다 이야기. 신사임당이 그랬는데, 사업을 동전 던지기 게임에 비유했다. 동전 던지기를 사업이라고 봤을 때 성공할 확률이 그래도 미세하게 더 높아서 51%이고, 실패할 확률이 49%라고 가정해본다. 그런데 이 게임 참가비가 1억원이다. 전 재산이 1억원인 사람은 한 번 참가해서 혹시 실패하면 49% 확률로 망하게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신사임당은 이 사람이 이 게임에 승리하려면 참가비(= 투자금액)을 낮춰야 한다고 말한다. 참가비를 100원, 10원으로 낮춰서 게임을 여러 번 할 수 있도록 만들면 성공할 확률인 51%에 수렴하게 만들면 성공한다는 것이다. 그러려면 투자금액 즉, 참가비를 낮춰야 한다.

     

     

    4. 노동투입량 ( = 시스템화 )

    정확히 동전 이야기와 대치되는 맥락일 수 있는데, 노동량(육체노동, 정신노동 포함)이 많은 사업은 확장해나가는 사업이 될 수 없다. 장사밖에 되지 않는다. 참가비, 즉 투자금액을 낮추겠다고 모든 걸 내가 하겠다고 내 노동을 투입을 하게 되면 투자금액은 낮출 수 있겠지만 오히려 많은 게임을 할 수 없게 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노동량이 많으면 게임을 참여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반복적인 노동에 대해서는 시스템화 시키는 게 필요하다. 직원을 고용해서 그 일만 하게 하거나,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면 최대한 이용해보는 것도 좋다. 예를 들어 키오스크가 있다면 응대에 대한 노동력이 줄어든다. 반찬 셀프시스템, 온라인 예약 시스템, 매뉴얼 제작 등 상당히 많은 것들이 이런 시스템화의 일원이다. 


    시스템화가 안 되면 사업은 사업이 아니라, 말했듯이 장사로 남게 된다. 왜냐하면 내 몸은 두 개가 아니고 내 시간은 한정적이니까. 그래서 전체 투자금액은 무리하지 않더라도, 시스템을 만들고 내 시간을 아끼는데 들어가는 투자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반복적인 일에 대해서는 매뉴얼화 하고, 다양하고 복잡한 일도 단순하게 반복적으로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예를 들면 어떤 식당의 메뉴가 10가지인데, 특정한 1가지 메뉴의 매출 비중이 90%가 된다면 해당 메뉴만 팔아도 된다. 나머지 10% 매출이 아까워서 메뉴 10가지를 고수할 필요가 없다. 차라리 1가지 메뉴로 줄이고 최대한 특정 직원을 대체로 둬서 시스템화 하고 나는 2호점을 내는 것이 낫다. 2호점을 낼 때도 최대한 변화를 주지 않고 1호점과 똑같은 컨셉으로 한다. 사업의 변화는 그 사업의 한계가 보일 때 그때 해도 늦지 않는다.


    만약 이런 시스템화가 용이하지 않는 사업이라면 고민을 많이 해보고 결정하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런 사업은 분명히 내가 근로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는 사업이 될 확률이 크고 사업의 확장은 꿈도 못 꾸고 내 모든 시간을 뺏는 장사밖에 안 될 수 있다. 물론 장사라고 하더라도 큰 돈이 되는 장사라고 하면 말이 다를 수 있다. 게다가 사장만이 직접할 수 있고 누군가 대신하지 못할 정도로 시스템화가 쉽지 않다는 건 희소성, 전문성이 상당한 사업일 수 있다. (전문직, 요리 비법 레시피 등)

     

     

    5. 수요의 불변성 ( feat. 유행을 타는 사업인지? )

    수요의 불변성이 사실 제일 중요할 수 있다. 어떤 사업이 지속될려면 그것을 구매해주는 수요자가 있는지가 제일 중요하다. 하지만 수요라는 것에도 유행이 있을 때가 많다. 요즘은 특히 SNS를 통해 유행처럼 사업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어떤 사업을 시작할 때 그 사업의 유행이 금방 사그라들게 되면 어떻게 될까?


    사실 이건 정말 예측하기 힘들다. 흔히 요식업은 유행에 덜 민감하다고 하는데 요식업도 유행에 상당히 민감한 메뉴들이 있다. 예를 들어 얼마전에 유행했던 마라탕이라든지, 몇년 전에 유행했던 매운등갈비찜이라든지, 반짝 유행이었다가 내리막을 걷는 메뉴, 아이템들도 많다.


    오히려 카페와 같은 경우에는 10년~ 20년 전만 해도 필수재가 아니니까 유행처럼 지나갈 거라고 생각한 사람도 많았을텐데, 이제는 필수재를 떠나 유행을 넘어 문화로 자리잡았다. 이제 커피 없는 대한민국은 꿈꿀 수가 없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요즘 유행하는 키즈풀 유행이 계속될 수 있을지 사실 좀 궁금하긴 하다. 사실 내 생각엔 유행이 끝나면 한번에 무너질만한 사업일 것 같은데 키즈풀이 또 투자 비용이 커서 리스크가 상당한 사업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방탈출카페나 닥터피쉬카페같은 사업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이미 하는 공간사업도 잠깐의 유행처럼 지나갈 수 있기 때문에 수요를 촘촘하게 구분하고 불변적인 수요를 파악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사업-창업
    사업-창업